'돈 對 사상' 현대 중국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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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경제 발전에 따른 중국의 부패상을 담아낸 장편 소설로 '사회주의적 인간의 건전성'을 찬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성에 대한 탐구보다는 사회적 교훈을 제시하려한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소설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중국의 갈등과 고민을 당성(黨性)과 자본주의적 배금주의와의 충돌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국의 인민일보가 서평을 하고,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것도 그런 이유 일 것이다.

소설의 스토리는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경주시의 시위원회 서기 제전성과, 제전성과의 싸움에서 밀려나 성도로 전출 당했던 성 기율 위원회 서기 류중천 두 사람의 대결 국면으로 전개된다. 7년 후 어느 비 내리는 밤, 두 사람은 숙명처럼 다시 마주치게 된다.

비리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경주시의 국영 기업 블루스카이 그룹이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되자 성 기율 위원회 서기인 류중천이 사건의 특별 조사반 반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주시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 비리 사건에 제전성의 아내와 딸이 연루되면서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강인한 권력자 제전성은 류중천의 모함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탈출구를 찾고자 하지만, 알 수 없는 배후의 힘에 의해 점차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한편 7년 만에 블루스카이 비리 사건의 특별 조사반 반장이 되어 경주시에 돌아온 류중천은 블루스카이 사건이 단순히 몇몇 사람의 비리가 아닌 암흑세력과 연관된 사건임을 깨달아 간다.

7년 만에 경주에 돌아와 제전성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는 주변의 소문과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암흑세력과 맞서던 류중천은 결국 반부패를 외치는 청렴한 공산당원으로서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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