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에는 무슨 뜻이 담겼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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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어린이들이 숫자보다 더 먼저 인지하게 되는 것은 도형이다. 연못에 돌을 던지면 생기는 원, 생애 처음 보게되는 사각형의 그림책. 아이들은 그 모양에 무슨 뜻이 담겼을까 궁금할 것이다. 저자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원 교수다. 수학자가 쓴 책이 아니므로 어려운 기하학 개념을 주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놀이로 원·삼각형·사각형의 원리를 알게 해준다. 이를테면 원으로 다각형을 그릴 수 있는 방법, 뫼비우스 띠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런데 그 방식이 미술 시간같이 활기차다. 컴퍼스로 원을 그리고 저자 말대로 원을 이리 접고, 저리 잘라 보면 어느 새 원의 지름·넓이·원주율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또 문헌정보학 교수답게 각 도형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삼각형이 없었다면 삼각측량이 불가능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20㎞짜리 심플론 터널 건설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이야기며, 옛날 지도에는 지구 모양이 정사각형으로 그려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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