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안구'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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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과학자들이 최근 시각장애인들이 물체의 명암을 구별할 수 있는 '인공 안구'를 시험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 A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ABC에 따르면 남캘리포니아대학(USC) 과학자들은 최근 두 명의 시각 장애인에게 개발한 인공 안구 시스템을 착용시켜 시험한 결과 장애인들이 물체의 명암과 윤곽을 구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를 개발한 마크 휴마윤 박사는 "시각 장애인들이 이 인공 안구를 착용할 경우 컵에 물을 따르거나 테이블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식사를 하는 등의 간단한 동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안구 시스템은 안경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와 연결회로, 그리고 전극(電極)으로 구성돼 있다.

카메라가 물체를 포착, 신호를 발생시키면 이 신호는 피부 밑에 심어진 회로를 따라 망막에 심어진 전극을 자극한다. 그러면 전극은 시신경을 자극, '영상 신호'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 안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상 신호가 너무 미약하다는 것. 인공 안구를 착용한 시각 장애인들은 기껏해야 의자나 테이블 같은 큰 물체의 어슴푸레한 윤곽만을 인식할 수 있다. 또 인공 안구 시스템을 좀 더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도 또 다른 과제다.

인공 안구를 개발한 휴마윤 박사는 "넉넉잡아 5년 후면 이 인공 안구가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인공 안구로 최대 1백만명의 시각 장애인들이 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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