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현대백화점 “조명 끄니 더 좋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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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대백화점이 최근 점포별로 조명등 수를 10~15%가량 줄인 덕을 보고 있다. 조명등 수를 줄인 것은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에 동참하는 한편 조명등에서 나오는 열을 줄여 매장이 너무 덥다는 고객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조명전문가와 백화점 시설담당팀 등으로 TF팀을 꾸렸다. 이들은 백화점 내부를 돌며 크게 필요하지 않은 조명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쉼터·직원용 공간 등의 조명등을 주로 줄이고, 매장 내 조명의 밝기도 8~10%가량 낮췄다. 서울 목동점의 경우 조명등을 5600여 개에서 4800여 개로 줄였다. 피팅룸의 조명등은 열 발생이 적은 LED 조명으로 바꿨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조명 다이어트로 연간 3억5000만원의 전기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조명등에서 나오는 열이 줄면서 냉방효율이 높아져 실내가 덥다는 고객의 불만도 하루 평균 15건에서 5건 정도로 줄었다. 매장이 전보다 다소 어두워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매장이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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