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여성 과음은 피부노화 지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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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달력은 한 장 뿐. 한해를 마무리 짓을 수 있는 시간도 한달 여 남짓 남았다. 이 즈음 우리는 남은 날의 짧음을 아쉬워하며 주위의 그립고, 소중한 사람들을 찾게 되고 이런 만남은 항상 술자리로 이어지기 마련이어서 연말 들어서는 부쩍 술자리 모임이 잦아진다. 최근 건전한 회식문화, 송년회 문화를 위하여 이색적인 모임이 선보여지기는 하였으나 아직은 술이 빠진 우리의 송년회의 모습은 낯선 모습임은 분명하다.

여성의 사회 역할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면서 여성 또한 이런 술자리 참석이 많아지고 있지만, 젊고 건강하고 자신의 모습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를 원하는 여성이라면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수분량은 적어 똑같이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지며, 대체로 알코올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분비된다. 즉, 같은 술을 먹어도 남성보다 여성이 간이 빨리 나빠지며 이로 인한 사망률은 남자보다 높다. 이처럼 알콜은 남성에게 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자극을 주게 된다.

알코올은 신체의 노화를 촉진시키기도 하는데, 매일 다량의 알코올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위 장관에서 대부분의 알코올을 흡수하면서 위를 자극하게 되고 산을 배출하게 되는데 다량의 산 배출은 위궤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술을 해독하는 간에 부담을 주어 글루타치온을 감소시키고 잔주름과 기미를 생기게 만든다. 이로 인해 피부노화도 빠르게 진행된다.

적은 양의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및 긴장완화에도 효과가 있지만, 한잔 두잔 계속되는 술잔이 과음으로 이어지게 되면 자율신경의 장애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비타민의 결핍을 초래시켜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은 체온을 높이고 말초혈관을확장시켜 수분손실을 증가시키게 되고,이로 인해 세포내 수분이 부족하게 되어 피부가 건조하게 되며 손발의 감각이상이나 아프고 저린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알콜의 섭취는 모든 염증을 악화시키게 되므로 여드름이나 피부질환이 있는 음주는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알콜의 섭취가 많은 여성은 평소 비타민 B₁함량이 높은 잡곡과 비타민 B6 함량이 높은 식품인 닭고기, 생선이나 오렌지 등의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으며,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 주고, 만성적인 음주자들의 경우는 비타민 제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술자리를 외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지혜로운 음주량의 조절이 젊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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