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 또 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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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미국 2위인 유나이티드항공(UA)이 파산을 면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9천명을 추가 감원하고, 하루 1천8백회인 운항 편수를 내년까지 6% 줄인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모기업인 UAL(본사 시카고)은 또 노후 항공기 49대를 퇴출시키고, 이미 주문한 항공기라도 2005년까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측은 연방정부에서 18억달러의 채무 지급보증을 받아낼 계획이다. UA는 12월 2일까지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연방정부에서 빚보증을 받아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감원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UA의 직원수는 현재 8만3천명에서 2004년에 7만4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9·11 테러사건 이전엔 10만명을 넘었었다. 운항 편수도 9·11 이전에 비하면 모두 23%가 감소하게 된다.

UA는 또 연평균 24억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내년엔 4억5천만달러로 삭감하고, 2004년에도 4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UA는 올 1∼9월 적자도 17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sims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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