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공격 위협은 셰익스피어식 복수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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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뉴델리 AFP=연합]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사진)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對)이라크 군사작전은 '셰익스피어식 가족 복수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라스는 17일 인도 잡지 '아웃룩'과의 회견에서 "이라크를 무장 해제하려는 부시의 공격적인 행동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강박관념에서 촉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셰익스피어 역사극의 등장인물들을 연상시킨다"면서 "그의 유일한 야망은 퇴임한 늙은 왕 앞에서 '보세요. 제가 임무를 완수했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풍자했다.

그는 또 "부시 가문이 석유산업에 깊이 개입돼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전쟁 위협을 통해 개인적인 경제적 이득을 노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라스는 이어 "미국은 '전지전능한 초강대국'으로서 세계를 통제하고 지시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라스는 나치 독일의 어두운 역사를 그린 1959년작 『양철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로 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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