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책 선정 신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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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MBC에서 토요일 밤에 방송하고 있는 '!느낌표'란 프로를 잘 보고 있다. 오락성 위주의 방송에서 벗어나 참신한 시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이 프로의 하이라이트는 '책을 읽읍시다'다. 21세기 독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표어로 전 국민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실제로 그 영향력은 이전의 어떤 독서 캠페인보다 큰 것 같다.

하루하루 엄청난 양의 책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양서를 골라 읽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느낌표에서 매주 양서를 추천해주고 있으니 독자들로서는 굉장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대형서점을 가봐도 베스트 셀러 대부분을 느낌표 선정 도서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판매량도 대단하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측면도 없지 않다. 가장 큰 걱정은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 상업주의로 멍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낌표 선정 도서를 찾다 보니 이 프로그램이 베스트 셀러 메이커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런 점을 명심하고 프로를 제작해 주었으면 한다.

박성열·서울 양천구 신정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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