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黨중앙위 첫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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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그룹의 장루이민(張瑞敏·53·사진)회장이 '붉은 자본가 1호'에 올랐다.

張회장은 14일 폐막된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16大)에서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에 선출돼 중앙위원회(정위원 1백98명, 후보위원 1백58명)에 진입하는 첫 민간기업인으로 기록됐다.

張회장은 '민영화된 국유기업'인 하이얼의 창업자나 다름없다. 회사 지분상 대주주는 중국 정부지만 張회장이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적자투성이 기업 하이얼을 인수한 뒤 하이얼을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하이얼의 매출액은 지난 17년동안 연평균 70%씩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백2억위안(약 8조7천억원)에 달했다.

張회장이 곧 경제부처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張회장의 이런 경력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도 칭다오 부시장 자리를 제의받았을 정도로 중국 정치권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스타급' 기업인이다.

당초 장쩌민 주석의 '3개 대표론'에 따라 '1백대 부호'에 들어가는 자본가와 민간 기업인 두세 명이 중앙위원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수파들의 반발에 밀려 국유기업 경영자 가운데서는 중앙위원 1명, 후보위원 9명이 탄생하는 데 그쳤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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