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도 주상복합 청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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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전반적인 집값 안정세 속에서 이례적으로 밤샘 줄서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 열기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체들이 청약 장소를 모델하우스로 한정해 체감 청약률을 부풀려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21개 대형 건설업체들은 12일 간담회를 열고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을 모델하우스뿐 아니라 은행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받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또 서울에서 평균 1천만원인 청약증거금 액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도 선착순이 아닌 공개 청약·추첨을 해야 한다"며 "청약자들이 애꿎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이춘희 주택도시국장은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이 과열을 조장하면 정부가 규제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업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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