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ETF 유입액보다 나간 돈 더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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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우량 종목에 고루 투자하는 효과를 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당초 기대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ETF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묶어 놓은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의 흐름을 좇도록 만든 펀드로 주식처럼 사고 파는 상품이다. 국내에선 지난달 14일 처음 선보였다.

증권거래소가 지난 12일까지의 ETF 거래 흐름을 조사한 결과 지수가 올랐는데도 이 상품에서 빠져나간 돈은 새로 들어온 돈보다 많았다. 이 기간 중 추가로 설정된 ETF는 하루 평균 74만5천여좌였는데, 환매는 77만7천여좌였다. 총 ETF 수는 상장 때보다 1.2% 줄어든 4천8백30만좌였다.

종목 별로는 코덱스200(삼성투신)만 설정 규모가 31% 늘었고 코세프(LG투신·-25%)·코덱스50(한국투신·-44%)·코세프50(제일투신·-3%)는 오히려 줄었다. 거래소는 투신사·연기금의 참여가 부진한 상황에서 환매가 일어나 설정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투신사가 ETF를 판 물량보다 사들인 게 많았던 반면, 외국인·증권사 등은 처분 물량이 많았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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