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패관리 대대적 청산 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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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현재 개최 중인 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뒤 중국 정부는 당정 고위 관료에 대한 대대적인 부패청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지난 8일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산당은 자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며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부패 척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 관측통들은 이에 대해 "江주석의 발언은 부패 관료에 대한 본격적인 선전포고"라며 "당대회가 끝난 뒤 지방 고위 간부들의 대표적인 부패 사건이 본격적으로 파헤쳐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 20여년 동안 개혁·개방이 진행되면서 당정 관료의 부패 문제가 점차 구조화됐다는 점을 당 지도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고 "특히 江주석의 새 지도이념인 '3개 대표론'을 관철하려면 먼저 부패 문제를 다스려야 한다는 데 지도부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공산당은 당대회 직후 시범적으로 10억위안(약 1천5백억원)대 이상의 굵직한 부정을 저지른 지방간부들의 행태부터 공개한 뒤 부패 청산을 위한 각종 예방조치·징벌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kj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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