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얼어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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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앞으로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10월 중 소비자 기대지수는 97.1을 기록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9·11 테러의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앞으로 경기를 현재보다 어둡게 보는 가구가 밝게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특히 월평균 소득 1백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기대지수는 91.3으로 3백만원 이상 고소득자(97.5)에 비해 훨씬 낮아 소득이 낮을수록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103.6이지만 40대 98.1, 50대 93.7로 낮아져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더 컸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6.8로 전달(97.2)보다 악화됐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금융저축, 주식 및 채권 등 모든 부문에서 전달보다 하락했다.

한편 1년 전보다 현재 가계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가구는 27.3%로 전달보다 6.1%포인트 늘어 경제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가구가 많아졌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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