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화가 그림책 『노란 우산』 뉴욕 타임스, 우수도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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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창작 그림책 『노란 우산』(재미마주 발간)이 뉴욕 타임스(NYT)가 매년 선정하는 '우수 어린이 그림책(Best Illustrated Books)' 10권 중 하나로 꼽혔다. NYT는 그해 나온 그림책 중 최고의 책을 골라 매년 11월 셋째주 북리뷰 스페셜 섹션에 발표한다.

미술 교사 출신 화가 류재수(48·사진)씨가 그림을 그리고, 신동일(37)씨가 작곡한 작품을 CD에 함께 담아낸 이 그림책은 지난해 미국 케인밀러 출판사에 선 인세 1천달러, 1만부 이상 판매 때는 정가의 7% 인세 계약으로 판권이 팔려 올 10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화가 류씨는 "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아이들이 우산을 쓰고 등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그 모습을 담은 그림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색깔의 우산이 등장하는 『노란 우산』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서울대 작곡과와 뉴욕대 대학원을 나온 신씨가 그림 이미지와 어울리는 13개의 피아노곡과 마무리하는 노래 '비오는 세상'을 작곡했다.

국내 출간 당시에도 비오는 아침 풍경이 그려내는 시각 이미지와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빚어내는 청각 이미지가 어울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씨의 첫 작품 『턱 빠진 탈』(절판)은 1987년 일본 노마국제그림책원화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4년 동안 작업했다는 『백두산 이야기』(통나무)는 『산이 된 거인』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출판돼 연극으로도 공연됐다.

『노란 우산』은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가 창설 5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선정한 '세계의 어린이 책 40권(Bests of Bests 40)'에도 꼽혔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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