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효과 코스닥이 더 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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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증권거래소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이후 8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 기업 22개와 코스닥 등록 기업 28개사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매입한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평균 7.1%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중 코스닥 지수는 3.2% 떨어져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방어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 기업은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평균 1.7% 떨어졌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2.2%보다는 작게 떨어졌지만 코스닥 기업보다는 효과가 덜한 것이다.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스닥 등록 기업인 레이젠으로 매입 공시 후 1백6.7%나 올랐다. 이어 아이티플러스(76.2%), 소프트맥스(25.8%)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기업 중에서는 동국제강(13.3%), 삼성전자(12,5%) 등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대신증권은 "각종 시세조종 사건 등으로 위축된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이 큰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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