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웃돈 거품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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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최근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주상복합아파트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계약이 되자마자 최고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물건을 확보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끼리 서로 짜고 물건을 돌려서 생기는 거품 가격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은 실거래가로 보기 어려우므로 분양권을 살 수요자들은 일단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난 7∼8일 계약을 한 서울 잠실 롯데캐슬골드 80가구 가운데 15가구 정도가 손바뀜하면서 최고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인 99평형(16가구)이 1억원의 웃돈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며 60∼70평형대도 프리미엄이 7천만∼8천만원이나 붙어 거래됐다"고 전했다.

특히 50평형은 가장 인기가 좋으나 4가구밖에 없어 거래는 되지 않은 채 프리미엄만 1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분양권을 거래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입지가 좋다는 이유로 수요가 워낙 많이 붙어 초기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당수의 당첨자들이 웃돈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물건을 내놓지 않아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롯데건설은 2차분인 중·하층부 아파트 3백20가구에 대해 11일 청약을 받는다.

지난 3일 당첨자를 발표한 포스코건설의 서울 서초동 더샵 아파트 2백25가구(37∼90평형)도 계약 첫날 20여건이 거래됐다고 포스코건설 측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기가 많은 40∼50평형대는 4천만∼4천5백만원의 웃돈이 붙어 손바뀜됐다.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완공한 현대 슈퍼빌 주상복합의 경우 최고 2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기 때문에 더샵의 분양권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당첨자들끼리 가격을 흥정하는 경우도 있어 실거래가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신영이 종로구 수송동에서 투자용으로 내놓은 로열팰리스 스위트(4백38가구)는 강남권보다는 못하지만 17평형을 중심으로 손바뀜이 활발하다. 17평형의 경우 5백만∼7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40여건 정도 거래됐으며 인기가 많은 35평형은 1천5백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고정적인 임대수익을 겨냥한 소형 평형이어서 거래가 활발한 데 비해 프리미엄은 세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계약한 역삼동 우정에쉐르도 10평형대의 소형이지만 한 때 1천5백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강세였다가 최근에는 5백만원 안팎에도 거래되고 있다.

우정건설 관계자는 "계약 초기 떴다방끼리 가격을 조작하는 장면을 봤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는 10여건 정도가 거래됐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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