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시즌 10승 34년만에 두자리 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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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박지은(23)과 박세리(25)의 협공을 따돌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34년 만에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소렌스탐은 10일 일본 시가현 세타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백13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백1타로 박지은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통산 41승을 기록하면서 1968년 캐시 위트워스(미국)가 10승을 올린 이래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대망의 10승 고지를 밟았다.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세운 13승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는 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이 수립한 18승이다. PGA 투어에서도 50년 샘 스니드(미국)가 11승을 달성한 이후 52년 동안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아직 없다.

박지은· 박희정(22·CJ)에게 2타 앞선 상태에서 한조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전반 9홀에서는 박세리에게, 후반 9홀에서는 박지은에게 시달렸다.

소렌스탐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박세리는 4번홀까지 세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추격에 나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소렌스탐을 위협했다. 급해진 소렌스탐은 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박세리는 한때 1타차 선두에 오르는 등 치열한 순위경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파5홀인 6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 공동선두에 복귀한 뒤 10번홀(파4) 버디로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9홀에서는 박지은의 추격이 매서웠다. 전반에 한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박지은은 17번홀까지 네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서 17번홀까지 1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노련한 소렌스탐은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5)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잇따라 뽑아냈다.

LPGA 투어는 21일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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