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을 꿈꾸는 서부 총잡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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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강 EBS 오후 2시=주인공 매클린코트(제임스 스튜어트)는 무법자로서의 과거를 씻고 갱생을 꿈꾼다. 그래서 오리건주로 떠나는 농부들을 이끄는 안내인 역을 자청한다.

이들은 도중에 콜(아서 케네디)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한때 말도둑이었던 콜은 매클린코트의 정체를 즉시 알아본다. 콜은 그의 변신에 코웃음을 치면서 농부들의 식량과 말을 빼낼 계략에 몰두한다.

결국 매클린코트는 농부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다시 손에 피를 묻힐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빠진다. 농부를 인질로 삼은 콜과 일대일 총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과거 저지른 죄에서 구원받고 새 삶을 꿈꾸지만 장애에 부딪힌다'는 설정은 '용서받지 못한 자' 같은 서부영화나 범죄영화에서 되풀이되는 모티프다.

사나이다운 외모 속에 숨겨진 불안을 제대로 연기할 줄 아는 배우로 스튜어트는 적격이었다. 앤서니 만 감독은 '웬체스터 73'(50년) '벌거벗은 안장'(53년)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55년) 등 여덟편의 서부영화에 스튜어트를 기용했다. 원제는 강굽이란 뜻의 Bend of the River. 1952년작.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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