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화재 순익 급증 신동아·제일등은 적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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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삼성·LG화재 등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신동아·제일·쌍용화재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입인 원수보험료(제조업체의 매출에 해당)는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4∼9월 순이익이 1천8백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비를 아껴쓴 데다 사고가 줄어 손해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주식 비중을 줄이고 우량 채권 투자를 늘린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LG화재는 4백29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중에는 지난 9월 LG화학 주식을 처분한 이익(2백44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화재는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엔 3백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3백6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보유한 숭례문 수입상가를 지난 8월 매각해 3백40억원의 이익을 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제일·쌍용화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으며 신동아화재는 아직 결산을 마치지 않았지만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신동아화재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을 늘렸다가 증시가 침체하면서 큰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최상욱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는 증시 침체에다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까지 겹쳐 손보사들의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는 대체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소형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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