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권자가 선거혁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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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8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봤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이 61.9%로 남성의 61.1%에 비해 근소한 차이지만 0.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참여율이 남성보다 낮았다. 선거 때만 되면 일부 여성들이 금품·음식물 제공, 선심 관광과 선거용 당원 급조 등 각종 불법 선거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변해야 한다. 제16대 대통령선거가 한달여 남았다. 남성들보다 지역 현안이나 사정에 밝고 후보자들의 활동 상황도 더 잘 알 수 있는 여성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불법선거가 아닌 공명선거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선거판에서 얻은 단돈 몇만원으로는 가정 경제가 윤택해질 수 없다. 타락 선거는 곧바로 우리 가정·아이들의 장래와 국가의 미래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신고해 법을 어긴 사람들을 심판대에 세우는 등 내 가정과 우리 사회를 지키는 진정한 파수꾼이 돼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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