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對美테러 모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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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알 카에다를 비롯한 국제테러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들이 최근 남미에서 비밀리에 회동,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다고 CNN 방송이 7일 보도했다.

CNN은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 "알 카에다와 이슬람 과격단체인 헤즈볼라 등 테러조직의 고위 지도자들이 최근 파라과이 국경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만나 서방세계에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시설물에 대한 새로운 테러 공격을 모의했다"고 전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 3국의 접경지역이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정보국의 미구엘 토마 국장은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증가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기 위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보안당국은 이미 2주 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CNN은 또 "새로운 테러는 '이마드 무그니예'라는 이름의 이슬람계 테러리스트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그니예는 1983년 베이루트 미 해병 기지 폭탄테러와 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차량 폭탄테러 등 지난 20년 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미국은 외국 정보기관들과 협력, 지금까지 알 카에다 혐의자 약 2천7백명을 검거했다.

한편 로널드 노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사무총장은 8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죽었다는 증거가 없고 아직도 그에 대한 추적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 빈 라덴은 살아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그동안 활동하지 않았던 테러 조직들이 활동을 재개한 만큼 세계 어느 곳도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최원기 기자

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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