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세계과학의날]'과학 21세기' 지구촌이 함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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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4면

1999년 부다페스트 세계과학회의에서 채택된 '과학과 과학지식의 이용에 관한 선언과 실천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과학의 날'이 제정된데 이어 지난해 유네스코 총회에서 매년 11월 10일을 '세계과학의 날'로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과학기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사회를 위한 과학의 책임 있는 이용을 강조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총회에 참석했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임현묵 과학커뮤니케이션팀장은 "과학기술을 인류의 공영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끌어야 하나 지금까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과학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구성원간에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총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세계과학의 날'의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가 첫해인 만큼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 세계 각국에서 '세계과학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줄을 잇는다.

파리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교류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화가와 수학자가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 & 사이언스전'이 열리고, 리투아니아는 전국의 대학과 연구소를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개방하는 '오픈 랩(Open Lab)' 행사를 가진다.

<표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공동으로 8일 기념식과 함께 학술대회를 연다.

기념식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고이치로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축하영상 메시지와 '세계 과학의 날'이 태동하게 된 경위, 대덕연구단지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과학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피에르-마리 파이야르(51) 프랑스 프와티에대 교수가 기념식에 이어지는 '과학과 언론' 심포지엄에 참석, '지식기반 사회에서의 과학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발표한다.

파이야르 교수는 국제 PCST네트워크(과학기술커뮤니케이션 학자 및 실무자들의 네트워크)의 창설자이며 『전략적인 인터액션,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통제』 『일상의 과학』 등 6권의 저서를 펴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지구촌의 공적(公敵)으로 다가선 지 오래인 온난화,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시작으로 가시권에 접어든 인간복제, 인류를 반세기 이상 위협해온 핵무기와 생물·화학무기 등…. 인류의 번영을 위해 과학기술이 나아갈 진정한 방향을 곰곰이 생각해볼 기회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UNESCO)에 의해 마련됐다. 바로 오는 10일 '제1회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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