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선 정세영 명예회장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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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통합21의 창당대회는 정몽준 의원과 기존 정당 후보들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회장 곳곳에는 '무공해 대통령''국민통합과 초당정치를 이룰 21세기 대안'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鄭의원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수천명의 식솔들에게 한 자리씩 주려면 부패할 수밖에 없어 이회창씨는 원천적으로 부패요인을 안고 있다"면서 "'집권야당'을 이끌어온 한나라당의 후보는 5년 전에 실패한 정치인으로 검증이 끝난 과거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鄭의원은 "부정부패에 얼룩진 어두운 사례를 남기고 남남갈등을 일으켜 국민통합에 실패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후보추대 발언에 나선 방송인 전여옥(田麗玉)씨는 "뭔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젊고 새로운 사고를 가진 정몽준을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목청을 높였고, 서울지하철공사노조 배일도(裵一道)위원장도 추대 발언을 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유창순(劉彰順)창당준비위원장 등 당직자와 전국에서 3백여대의 버스를 타고온 당원·대의원 등 1만여명이 자리를 메운 채 '정몽준 대통령'을 연호했다.

정치권에선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최고위원과 민주당 유용태(劉容泰)사무총장, 이윤수(李允洙)의원, 우리겨레당 김옥선(金玉仙)후보가 참석했다.

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아들 몽규(夢奎)씨가 당원석 중간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으나 鄭의원의 현대가(家) 형제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鄭의원 측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가 보내온 화환을 중앙현관 좌우에 배치하고 그 다음에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대표의 화환을 놓았다.

다음은 후보수락 후 일문일답.

-후보로 선출된 소감은.

"과거회귀세력이 집권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겠다. "

-지지율을 반전시킬 복안은.

"호남을 끌어올리고 지역구인 울산과 경남, 창당대회를 한 대전과 충청, 수도권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게 목표다."

-김종필 총재나 이인제 의원과 접촉하나.

"두분은 정치 선배로서 모든 대화가 가능한 사이다. 만나뵐 생각이다. 박상천 의원과도 정치행보를 같이 할 생각이 있으며 구체적 노력을 하고 있다. "

대전=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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