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가장 늙은 별'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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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백40억년 된 별이 새로 발견됐으며 이는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방송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BBC는 독일 함부르크대학 천문학 연구팀이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약 3만6천 광년 거리의 봉황자리 남쪽 지점에서 우주가 탄생한 빅뱅 직후 형성된 초창기 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약 1백40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별은 'HE0107-5240'으로 명명됐다.

연구팀을 이끄는 노베르트 크리스트리브 교수는 "이 별은 관측 사상 가장 오래된 것이며 앞으로 별의 생성과 초기 우주의 화학물질 합성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후기에 생성된 다른 별들과 달리 HE0107-5240은 구성 성분들 중 금속원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별에는 태양이 갖고 있는 금속성분의 20만분의 1밖에 안되는 소량의 금속 원소만이 존재한다.

이로써 빅뱅 이후 우주는 수소와 헬륨·리튬 등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초기에 생성된 별들은 이들 요소로만 구성됐을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가정에 힘이 실리게 됐다. 크리스트리브 교수는 "이번 발견은 '별들의 고고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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