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씨, “일본 병원 8곳에 신생아 보육기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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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류스타 배용준(사진)씨가 지난주 일본 가고시마(鹿児島)시립병원에 신생아 보육기를 기증했다.

배씨의 일본 소속사인 디지털어드벤처는 9일 “가고시마시립병원에 이어 이달 말까지 도쿄·오키나와·오사카·시즈오카 등에 있는 지역 병원에도 신생아 보육기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배씨는 지난 4월 요코하마 현립 어린이의료센터를 시작으로 일본 내 8개 병원에 보육기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환경과 어린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배씨가 미숙 신생아들을 위한 치료용 침대와 담당 의사가 부족하다는 말을 지인으로부터 듣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는 최신형 보육기의 가격은 한 대에 500만 엔(약 6700만원)이다. 일반적인 보육기보다 작고 가벼워 이동이 편리하다. 저체중 신생아 외에도 감염증 치료, 수술이 필요한 신생아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보육기 아래쪽에는 ‘기증 배용준’이라는 글귀가 그의 사인과 함께 새겨져 있다. 가고시마시립병원 신생아과의 이바라 사토시(茨聡) 부장은 “최신 보육기로 아기들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배씨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뜻에서 많은 아기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배씨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때 3억2000만원을 쾌척한 데 이어 2005년엔 네팔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해 자신의 이름을 딴 학교를 건립하는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4년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지진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3억원을 의연금으로 내기도 했다. 배씨는 12월 도쿄돔에서 초대형 자선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배씨를 비롯해 아시아 유명 스타들이 참가하는 행사로, 수익금은 ‘국경 없는 아이들’이라는 단체를 통해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불우아동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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