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K의원·기무사가 배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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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00년 10월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납치 미수 사건의 배후가 민주당 실세 K의원과 기무사·정보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의원은 1일 국회 예결위에서 "민주당 실세 K의원이 당시 기무사 간부로 현재 군 고위 관계자인 M씨에게 지시를 내려 기무사가 납치계획을 세우고 정보사령부 소속 부대원이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철씨 납치를 위해 한국에서 몇 사람이 갔다"면서 "LA 공항에서 2명, 댈러스 공항에서 2명이 내린 뒤 댈러스에서 합류해 현지인 4명의 안내로 현철씨의 거처까지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댈러스에서 합류한 2명 중 한사람이 양심선언을 해왔다"고 밝혔다.

李의원은 이준(李俊)국방부 장관과 김정길(金正吉)법무부 장관에게 이 사건을 조사할 용의가 없는지 물었다. 그러나 李장관은 "M장군에게 물어보니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金장관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므로 수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현철씨의 거처에는 한국인 청년 6∼7명이 침입해 납치를 시도했으나 현철씨는 뒷문으로 빠져나가 옆집에 구원을 요청했다. 이 사이 괴한들은 달아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못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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