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봉사활동으로 인생 제2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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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전력 분야에서 32년간 일하다 퇴직한 정상진(60)씨는 요즘 베트남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식경제부 시범사업으로 올 2월부터 국영 베트남전력공사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전력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현지인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 전력공사는 최근 정씨의 적극적인 도움에 감사를 표하는 편지를 한국에 보내 왔다.정부는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 등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할 정씨와 같은 퇴직전문가를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는 도미니카·과테말라·몽골·탄자니아 등 개도국으로부터 파견 희망 수요를 접수한 결과를 토대로 70여 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현지 공공기관에 파견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한국형 공공서비스 모델을 개도국에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올 들어 ‘퇴직전문가 해외 파견 사업’을 신설했다. 외교부는 개도국의 행정·교육·의료·농업 분야 등에 대한 정책자문과 지식을 전수할 ‘중장기 자문단 파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차 공고를 통해 지경부는 13명, 외교부는 18명을 선발해 현지에 파견했다. 이번 공모는 두 번째다.

모집대상은 해외봉사활동에 의욕을 가진 전문분야의 퇴직자나 퇴직예정자다. 파견자에게는 별도의 임금 없이 체재비와 항공료,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1인당 연간 7500만~8000만원을 지원한다.

익명을 원한 지경부 관계자는 “파견자는 치안이 확보된 지역에 거주할 수 있고 최소한의 품위유지가 가능한 수준의 경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파견 기간은 ‘퇴직전문가 해외 파견 사업’의 경우 1년이 원칙이지만 활동성과를 감안해 최장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중장기 자문단 파견 사업’은 6개월~1년이다.

파견 대상자는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서류·면접평가를 거쳐 선발된다. 현지 적응을 위한 약 1~4주간의 교육을 받고 이르면 10월부터 현지에 파견된다. 자세한 내용은 지식경제부(www.mke.go.kr), 정보통신산업진흥원(www.nipa.kr), 한국국제협력단(www.koica.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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