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 유상철 "아무도 못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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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ANTI) 성남' 연합전선이 프로축구 K-리그 막판 똘똘 뭉치고 있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였던 성남 일화가 주춤하는 사이 2위권의 전남 드래곤즈·안양 LG·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수를 추가해 성남을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27일 경기 결과 1위 성남과 2위권의 승점차는 4∼5점. 앞으로 다섯경기 남짓 남아있어 K-리그는 마지막까지 뜨거운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성남전에서 안양이 1-0으로 승리, 막판 대역전의 불꽃을 되살렸다. 반드시 이겨야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안양 조광래 감독이 꺼낸 카드는 '꾀돌이' 이영표의 보직 변경이었다.

좌우 사이드를 오가며 주로 공격진에서 활약했던 이영표는 이날 '날쌘돌이'김대의의 전담 마크맨으로 전·후반을 뛰어다녔다. 샤샤가 경고 누적으로, 황연석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빠져 김대의만 잡으면 실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광래 감독의 승부수였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강철 체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지닌 이영표는 대인마크에서도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김대의를 꽁꽁 묶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안양은 전반 25분 최원권이 차올린 코너킥을 문전 앞에 있던 진순진이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 결승골을 올렸고 이를 끝까지 잘 지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성남은 최근 다섯경기(2무3패)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했다.

울산은 이날도 '유상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유상철(사진)은 부천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2분 현영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그대로 헤딩슛, 결승골을 올린데 이어 종료 3분 전엔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원맨쇼를 펼쳤다.

유상철은 국내 복귀 후 세경기 연속골(4골)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고 울산은 유상철 복귀 이후 3연승의 고공비행으로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대전-포항전에선 포항이 이동국·허제정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 2위권 그룹을 유지했고, 수원과 전북은 1-1로 비겼다.

한편 26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부산전에선 전남이 후반 김도근·김홍철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성남=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27일 전적

▶수원

수 원 1:1 전 북

(득) 데니스②(후11·수원), 김대건①(후43·(助) 비에라·전북)

▶대전

포 항 2:1 대 전

(득) 이동국⑥(후27) 허제정①(후41·이상 포항), 정영훈②(전30·대전)

▶부천

울 산 3:1 부 천

(득) 에디④(전13·PK) 유상철③④(후22·(助) 현영민, 후42·(助) 현영민·이상 울산), 김기형①(전2·부천)

▶안양

안 양 1:0 성 남

(득) 진순진③(전25·(助) 최원권·안양)

◇26일 전적

▶광양

전 남 2:1 부 산

(득) 김도근③(후9·(助) 꼬레아) 김홍철①(후18·(助) 김현수·이상 전남), 디디④(후32·(助) 이정효·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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