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犬과 오래 오래 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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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위암·간경화·당뇨병·백내장…. 노령견에게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개는 다섯살이 넘으면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7∼8세를 기점으로 노령화가 급격해진다.

애완견들은 나이가 들면 ▶주인을 못 알아 보거나 ▶자주 여기저기에 부딪치고 ▶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각종 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노령화에 따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검진이 최선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소변·초음파 검사 등을 받게하면 좋다. 비용은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만∼25만원 정도다.

닥터펫 동물의료센터 최재혁 수의사는 "수의학의 발달로 치료 가능한 질병이 크게 늘었다"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적절한 관리와 관심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고 오래 살도록 할 수 있다. 우선 사료는 반드시 노령견용을 먹이도록 한다. 성장기 영양소가 아닌 저단백·저지방식으로 이뤄져 노령화에 따른 비만을 막을 수 있다. 가격도 일반 사료와 큰 차이가 없다. 규칙적인 산책 등 적당한 운동도 필수다. 나이든 개들은 보통 체력이 떨어져 움직이기 싫어하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강남동물병원 박형우 원장은 "애완견에게 가장 좋은 약은 주인의 사랑"이라며 "따뜻한 관심만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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