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대사 릴레이 인터뷰] 2. 리빈 중국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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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李濱.49.사진) 주한 중국대사는 13일 "중국은 지난해 북한과의 국경지역 경비를 경찰에서 군 병력으로 교체했다"며 "이는 그동안 경찰과 군 등 두 곳이 맡아오던 중국의 국경 경비를 군으로 통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대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중 국경에 인민해방군이 투입된 게 유사시 한반도 개입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사실과 맞지 않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붕괴 운운은 어림없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리 대사는 또 "탈북자의 발생 근원은 경제가 어려운 데 있다"며 "북한 경제가 호전돼야 탈북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해 "당사국들이 양보하는 자세와 성의를 보이면 조기 재개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은 이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대사는 "고구려사 문제로 인해 지난해 양국 간에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며 "이 문제는 두 나라 학자들의 과학적 접근과 연구를 통해 풀어가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 정치인들에게 대만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문제에 대해 "한국 정치인들이 대만 당국에 이용될 수 있다는 중국의 우려를 전달하는 것으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리 대사는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전후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한국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한.중 교역액은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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