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이용 일반인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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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하드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경쟁적으로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웹 하드란 인터넷상의 가상 저장 공간을 말한다. 자신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 저장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둔다.

이 서비스는 2000년 초 국내에 선보였다. 주로 용량이 큰 이미지 파일을 다루는 그래픽 전문가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교적 용량이 큰 이메일은 전송 속도가 늦고 아예 전송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늘어나자 최근 일반인의 웹 하드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데이콤은 2000년 3월 웹 하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료였으나 지난해 1월 유료로 바꿨다. 지난해 8월까지 가입자는 4만 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들어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 9만 여명이나 된다.

데이콤은 이용하는 용량에 따라 매월 정해진 돈을 받는다. 무료 운용 시 데이콤의 이 서비스 이용자는 한때 50여 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KTH(옛 한국통신하이텔)는 지난해 10월부터 아이디스크(idisk)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달 가입자는 2만5천여 명 이었다. 그러나 10월 회원수는 2백여만 명이다. 1년 새 무려 80배로 증가했다. 아이디스크 서비스는 여러 이용자가 각자 적은 용량의 공간을 구매한 뒤 이를 합친 용량 내에서 공동 이용할 수도 있다.

후발 업체들도 특유의 차별화 전략으로 회원수를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말 '마이폴더'서비스를 시작한 프리챌은 회원이 85만여 명이나 된다. 가입은 무료이나 저장된 데이터를 내려받을 때 돈을 내게 한다.

하나포스닷컴도 지난 8월부터 '엑스폴더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입자 가 50만 명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요즘 하루 6천5백여 명이 가입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 서비스도 데이터를 올릴 때는 무료이나 다운받을 때는 유료다.

웹하드 이용자가 왜 급증할까.

무엇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귀찮게 플로피디스크나 노트북 등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만 있으면 지구촌 어디서든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꺼내보고 다시 저장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큰 용량의 데이터를 느린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용량이 커 자신의 PC(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하기 곤란한 동영상들도 CD 대신 이곳에 저장할 수 있어 편하다.

김아영

hhmor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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