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퍼'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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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지역 밀착형 인터넷 쇼핑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펼쳐오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온라인 점포의 급성장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다.

LG유통은 지난 18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관악점에 인터넷 수퍼마켓(3호점)을 열었다. LG는 올해말까지 송파·노원·인천·수원 등 수도권 4곳과 부산·창원·울산 등 영남권 3곳에 추가로 인터넷 수퍼마켓을 개점할 예정이다.

LG유통 김건 부사장은 "2003년까지 전국 68개 오프라인 점포의 절반 가량인 30여곳에 인터넷 수퍼마켓을 열어 전국적인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5일 서울 목동점에 e-수퍼마켓 11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목동점 개점으로 양천과 영등포는 물론 광명시 일부 지역도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해져 서울 지역의 90% 이상에서 e-현대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경기도 안산점에 첫 인터넷 쇼핑몰을 연 뒤 이달 들어 영등포점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5년경에는 모든 오프라인 점포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들이 지역 단위의 인터넷 쇼핑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망을 활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데다▶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LG유통 관계자는 "전국 대상의 온라인 쇼핑몰보다 배송시간이 짧아 신선식품을 다루는데 유리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 매장의 매출이 10% 이상 늘어났다"며 "백화점 식품매장에 직접 들를 경우 쇼핑에 평균 2시간이 걸리지만 인터넷 수퍼를 이용하면 10분 만에 마칠 수 있어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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