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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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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쇄도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670선을 회복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출발부터 산뜻한 오름세를 보인 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상승 폭을 키워 26.13포인트(4.05%)오른 670.7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컴퓨터 업체인 IBM의 실적이 양호하다는 소식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듯 5천8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많은 규모로, 지난해 4월 19일 6천7백1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다.

특히 미국 주가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선물가격이 급등하자 거래소는 오후 2시16분부터 21분까지 '사이드카' 조치를 올들어 네번째로 발동시키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오를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것이다.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서비스(8.8%)·전기전자(6.5%)·유통(5.9%)·건설(5.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6.1% 급등하면서 지난달 하순 이후 다시 32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차(7.3%)·POSCO(3.7%)·국민은행(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올라 지수를 끌어 올렸다.

또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종목들이 최근 반등세를 보였을 때도 잠잠했던 건설·유통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남광토건·풍림산업·현대건설 등이 모두 7% 넘게 올랐다. 쌍용은 자회사인 진방철강의 매각추진 건을 호재로 이틀째 상한가를 보였고, 아남반도체·하이닉스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오른 종목은 7백23개로 하락 종목 96개를 압도했다. 코스닥 시장도 외국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1.78포인트(3.67%)뛴 50.21을 기록했다. 지수가 50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2백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 5일 2백67억원을 사들인 뒤 가장 큰 규모다.

업종별로는 엔씨소프트가 하한가로 추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디지털컨텐츠(-6.4%)가 하락했을 뿐, 다른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통신장비(7%)·정보기기(6.8%)·IT부품(6.3%) 등이 돋보였다.

김준술 기자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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