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30%는 무조건 고졸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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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올해부터 신입사원을 뽑을 때 전체의 약 30%를 고졸 출신으로 채용한다. 고졸 학력자를 매년 일정 비율로 별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동서발전은 발전소 증설 계획에 따라 올해 정원을 60명 늘리겠다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동서발전은 채용 계획이 승인되면 올 하반기 18~20명의 고졸자를 뽑겠다고 4일 밝혔다. 채용 시 학력에 따른 차별은 금지돼 있다. 그런데도 공기업 자회사가 학력별로 별도 채용키로 한 것은 고졸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발전 자회사가 분할되기 이전인 1990년대만 해도 한전에는 공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입사한 직원이 많았다. 직군별로 대졸과 고졸을 따로 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학력 제한이 철폐되자 오히려 고졸 출신의 입사가 확 줄었다. 동서발전도 2001년 분할 이후 고졸 학력자는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이 회사 이준섭 인사교육팀장은 “업무 성격상 모든 직군에 대졸 출신을 뽑을 필요는 없지만 대졸 지원자가 넘쳐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졸자만 입사시험에 합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일단 올 하반기 전국의 마이스터고 3학년 재학생 가운데 전기·전자·에너지·기계·통신 분야를 전공한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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