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산 찾은 현대중 '첫 손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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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중공업은 12일 울산에서 그리스 '선 엔터프라이즈'사 조지 리바노스(69.아래사진 (右)) 회장이 참석한 가운에 7만3000t급 원유운반선 '아마존 브릴라이언스'호 명명식을 했다.

리바노스 회장은 1972년 현대중공업이 만든 첫 선박을 발주한 인물이다.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허허벌판인 울산 미포만 백사장 사진을 들고 리바노스 회장을 찾아가 "세계 최초로 철갑선을 만든 민족을 믿어 달라"며 발주를 요청했다고 한다. 74년 현대중공업은 이 회사가 발주한 26만t급 선박을 건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두 사람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왔다.

리바노스 회장의 이번 방한은 정 명예회장 타계 후 처음이며 이날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左)도 참석했다. 리바노스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33년 전 나는 고 정회장의 모험심과 정신력만 보고 계약서에 사인했었다"며 "현대중공업과 협력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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