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후보 "李, 3金식 세불리기에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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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직접 공격하고 나섰다. 11월 초까지 정국을 '이회창-노무현' 양강 구도로 전환한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

盧후보는 "원칙없는 이합집산이나 사리에 맞지 않는 정치행위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뺄셈의 정치가 있을 수 있다고 한 것은 민주당과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더러 있을 수 있고, 그분들이 제자리를 찾겠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 정치구도의 복귀와는 관련없는 세력 불리기"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盧후보는 "(李후보는)뜻이 같으면 같이한다고 하는데, (전용학 의원은)어제까지 뜻이 다르던 사람 아니냐"며 "3金이 그렇게 했다면 으레 그렇다고 체념했을텐데, 3金식 정치의 청산을 주장하는 李후보가 했기 때문에 더 크게 절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학 의원에 대해서도 盧후보는 "한국 정치의 장래나 본인을 위해 불행 일로 완전히 버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盧후보는 자신을 옥죄는 후보 단일화 요구 및 후보 사퇴론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노무현 후보 사퇴는 없다. 아시겠느냐.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여론의 압력, 몇몇 사람의 얘기만으로 사퇴할 수 있는 그렇게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고 잘랐다.

강민석 기자

m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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