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핏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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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언론·학계의 잘못된 경제 상황 인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간담회 강연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비관적 경제 전망에 대해 직설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한마디로 우리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버블'의 우려도 적은데 언론·학계에서 너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田부총리는 부동산 버블에 대해 "최근 집값이 오르긴 했지만 외국에 비하면 상승률이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커 지난해 내수 진작을 위해 어느 정도 부추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내수 주도로 성장률을 유지한 데는 부동산 경기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공적 자금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田부총리는 "라디오 방송에서 대학교수들이 '외환위기 직후 부실 기업과 금융 기관은 그냥 쓰러지게 뒀어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졌다"며 "이런 주장이 우리를 슬프고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1백56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일부 잘못 쓴 부분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국가에 이익이 됐는데 모두 잘못된 것처럼 매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과거 독재 정권 시절의 저항 의식이 체질화돼 정부 정책은 무조건 비판하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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