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반기 KIA 타선의 득점력은 8개 구단 중 최저 수준이었다. 득점 찬스는 꾸준히 만들어냈지만 점수로는 좀처럼 연결시키지 못했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하나둘씩 빠져나갔고, 남은 선수들은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오랫동안 이어지며 16연패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상현이 무릎 부상에 이어 오른 발목을 다쳐 빠진 것이 치명타였다.
김상현의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김상현의 존재만으로도 KIA 타선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상현은 “재활 기간에 TV로 팀의 연패를 지켜보면서 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조범현 KIA 감독은 “김상현의 타격 컨디션이 아직 정상적이지 않지만 경기에 출장시키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상현이 돌아오니 선수들끼리 서로 기대하는 것이 있는지 모두들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톱타자 이용규 역시 “연패 중에는 뭘 해도 안 됐다. 그러나 지금은 상현이 형도 돌아오고 마운드가 버텨주면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