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 안하면 전쟁" 부시, 이라크에 擇一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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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해 "무장해제를 하지 않으면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강제로 이를 실현할 것"이라며 무장해제와 전쟁 중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전쟁 1주년을 맞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뮤지엄 센터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결코 이라크의 위협이라는 공포 속에서 살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관계기사 10면>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이라크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 통첩으로 1단계 테러전을 마무리하고, 이라크를 대상으로 한 2단계 작전 돌입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는 1년 내에 핵무기를 갖게 된다"고 주장하고 "이를 방치하면 후세인은 자신에 반대하는 누구라도 협박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 결국 중동을 지배하고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라크의 핵개발 움직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세인이 생화학무기로 미국을 공격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를 위해 이라크가 유·무인 항공기를 만들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장군들이 후세인의 명령에 복종, 미국의 공격에 반격하면 전쟁 범죄자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라크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그룹을 훈련해 왔으며 올해에도 알 카에다 고위 지도자가 바그다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의회는 이날 이라크 전쟁결의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착수했다.

ji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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