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회장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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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일 기자간담회에서 어 회장은 “(우리금융) 입찰 참여는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합병(M&A)에 관한 질문에 “적자를 보고 있는 KB금융이 어떻게 다른 회사의 흡수합병에 나서느냐”며 “건강해진 이후에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KB금융은 2분기에 33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6개월 내에 KB금융이 좋아지긴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우리금융의 1차 입찰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정에 어 회장의 경영계획을 대입하면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는 어려워진 셈이다.

그렇다고 어 회장이 ‘메가뱅크론’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그는 학자로서의 소견임을 전제로 “한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 3만 달러 사회로 가려면 금융산업이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B금융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M&A가 필요하다”고도 인정했다.

카드사업에서 KT와 제휴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국민은행은 KT의 주거래 은행이다. 어 회장은 “KT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이석채 회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다”며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를 만든 것과 같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카드사업부문을 국민은행에서 떼어내기로 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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