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올라 650선 회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미국 증시의 외풍(外風)을 잘 버텨내고 소폭 올랐다.

거래소 시장은 전날 뉴욕증시의 다우·나스닥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는 소식 탓에 한 때 6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매도 물량이 점차 줄어든 데다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2.82포인트(0.43%) 오른 650.9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백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선물시장에서 6천1백50계약을 순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이끌어내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9%)가 제일 많이 올랐고, 철강금속(2.6%)·통신(2.0%)·전기전자(1.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은행(-3.6%)의 낙폭이 컸고, 음식료(-1.2%)·유통(-0.8%) 등 내수관련업종도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6천5백원(2.1%) 오른 30만6천원으로 장을 마쳐 4거래일 만에 30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또 SK텔레콤은 미국 증시에서 통신주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3.5% 급등했고, POSCO·LG전자 등도 2∼3% 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면 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국민은행(5.6%)·신한지주(6.4%) 등은 외국인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러시아 인근 해안의 대구 쿼터를 확보한 대림수산은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의 수는 엇비슷했다.

코스닥 시장도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들이 많이 떨어진 여파로 출발은 내림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기관이 순매수(각각 79억원, 9억원)에 나선 데다 대형 통신주들이 선방하면서 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51포인트(1.07%) 오른 48.0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6.9%)·통신서비스(3.9%)가 많이 올랐다. 바이오관련주·전자보안주·인터넷관련주들도 반등했다. 그러나 음식료담배(-2.3%)·유통(-1.9%) 등은 약세였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