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교황청 원정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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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로마 교황청에서 한국의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단식농성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병원들의 장기 파업사태와 관련해서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4일 "노조 간부와 민주노총 임원 등 10명의 해외 원정 투쟁단이 교황 면담을 신청했으며 오는 10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부터 열흘간 바티칸에 머물면서 가톨릭 관련 단체 방문, 외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병원파업 현황을 알릴 계획이다. 또 보건의료노조 병원 연대파업이 예정된 16일부터는 교황청 입구에서 교황 면담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할 예정이다.

농성 장소를 교황청으로 택한 이유는 지난 5월부터 넉달 넘게 파업 중인 강남·여의도·의정부성모병원을 운영하는 곳이 가톨릭 재단이고 경영진이 신부들이기 때문.

노조 측은 "성모병원의 전근대적인 노사관, 경찰의 파업노조원 폭력 진압, 집단해고 사태 등을 알려 교황청이 직접 나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에 본부를 둔 국제 노동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교황청 앞에서 국제적인 집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무영 기자

m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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