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전자 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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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전자제품 광고는 대개 요란하다. 제품의 기능이 갈수록 복잡해지다 보니 설명도 많이 필요하고, 경쟁회사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현란한 그래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선보인 나쇼날 파나소닉 코리아(NPK)의 브랜드 광고는 아주 단순하다.

신문 광고의 경우 광고 한 가운데를 분홍·하늘·주황색 아이스크림을 담은 콘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얼핏 보면 아이스크림 광고로 착각하게 한다.그러나 '디지털이란 하기엔 너무 달콤한 걸'이란 카피를 읽으면 그때서야 아이스크림 광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광고 하단 부분에는 파나소닉에서 판매하는 DVD플레이어·캠코더·디지털TV 등이 자리잡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하쿠호도제일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을 내세워 어려운 디지털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친근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쉬운 디지털, 맛있는 생활'이란 주제를 가지고 맛과 연계된 시리즈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NPK가 소니·JVC 등 일본 가전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늦은 지난해 말 한국에 진출한 것도 이같은 광고가 나오게 된 이유 중 하나다. NPK 관계자는 "한국 진출 이후 개별 제품 광고를 여러 차례 했는데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를 중심으로 파나소닉이란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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