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전 결승 선착 송태곤 2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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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해의 목표는 천원전 우승."

'소년장사'송태곤(16)2단이 자신의 목표를 뚜렷하게 밝혔다.

지난주 김승준7단을 꺾고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 선착한 그는 조훈현9단-김수장9단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는데 누가 오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다부진 결의를 밝히고 있다.

바둑계는 지금 이창호9단의 뒤를 이세돌3단이 추격하고 이세돌의 뒤를 송태곤·박영훈 등이 쫓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송태곤2단의 올해 상승세는 한마디로 눈부시다.

6월 LG정유배 본선에서 이창호9단을 격침시키더니 8월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이세돌3단을 꺾으며 종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현재 42승9패의 전적으로 승률 1위(82%)를 기록하고 있는 그가 본격 기전인 천원전에서 우승할 경우 바둑계의 판도가 달라지게 된다.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신예대항전에 참가하고 있는 송2단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서울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이름높았던 송2단은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바둑을 구사한다.

-천원전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결승전의 상대는 조훈현9단 아니면 김수장9단인데 두 사람과의 전적은.

"김수장9단과는 대국이 없었고 조훈현9단과는 지난해에 한판 두어 졌다."

-요즘 승승장구인데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이 오는가.

"아니다. 오늘도 이영구초단에게 졌다."(한·중·일 신예대항전에서 한국A팀인 송2단이 한국B팀의 이영구초단에게 진 것)

-한국 신예들은 모두 강한가.

"실력이 종이 한장 차이라서 누구를 만나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송2단은 이창호9단의 장단점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이9단은 유리할 때 안전운행을 하는데 바로 그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세돌3단은 어떤가.

"세돌이 형은 기복이 매우 심하다.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바둑이 짜이면 쉽게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쉽게 지곤 한다."

-그게 어떤 스타일인가.

"실리에서 앞서고 상대가 공격해오는 상황을 세돌이형은 좋아한다.반대로 흑을 쥐었는데 실리에서 부족해 공격에 나설 경우 대개 패배한다."

-조훈현9단은 어떤가.

"조국수님은 나이도 많으신데 여전히 강하다.전혀 물러서지 않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데 바로 그점 때문에 세돌이형에게 잘 지는 것 같다."

-올해의 목표는.

"천원전에서 우승해 내년도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d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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