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뜬다는 소리 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준결승전에서 다섯 골을 잃었지만 대신 따뜻한 격려와 큰 인기를 얻었다.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 골키퍼 문소리(20·울산과학대·사진)가 30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문소리는 29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 준결승에서 골키퍼로 나섰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독일에 1-5로 졌다.

다섯 골을 실점한 문소리는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최선을 다한 ‘미녀 골키퍼’ 문소리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문소리는 비록 5실점하긴 했지만 유효 슈팅을 6개 막아냈다. 모질게 내리는 빗줄기와 홈팀 독일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거둔 선방이었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골키퍼 괴롭히기로 유명한 자블라니다. 문소리는 이번 대회 초반 네 경기에서 평균 1실점에 그칠 정도로 선방했다.

문소리의 미니홈피에는 30일 오전까지 6만 명이 넘는 팬이 방문했다. 오후 한때 방문객이 몰려 다운되기도 했다. 팬들은 “졌지만 수고하셨다” “너무 예쁘다” “앞으로 여자축구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문소리가 자신의 홈피에 올린 평소 사진도 화제다. 키 1m75㎝의 당당한 체격인 문소리는 그라운드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문장이다. 하지만 홈피에 올린 사복 입은 사진 속 문소리는 예쁜 얼굴의 발랄한 여대생이다.

문소리는 서울 창덕여중 2학년 때 미드필더에서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꿨다. 여자축구의 경우 전문 골키퍼 코치가 부족해 정규 골키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유명 골키퍼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독학으로 실력을 키웠다.

누리꾼들은 문소리를 ‘리틀 카시야스(스페인 대표팀 골키퍼)’라고 부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민규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