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웹 뮤직서비스에 이동통신 업체들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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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온라인 음악시장에 이동통신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음악은 그동안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됐다. 하지만 올 해부터 저작권법이 강화돼 소리바다나 벅스 같은 음악포털들이 속속 유료서비스 체제를 갖췄고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동통신 부가서비스를 강화해 가입자를 늘리려고 이 시장에 가세해 음악포털과 이동통신업체간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이동통신사중 가장 먼저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을 선언한 곳은 SK텔레콤. 이 회사는 지난 해 11월 개설한 음악사이트 멜론의 홍보를 위해 TV와 라디오는 물론 버스와 지하철, 온라인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판촉에 팔을 걷었다. LG텔레콤은 지난 해 말부터 음악사이트 뮤직온을 오픈하고 TV광고로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또 5월까지 무료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펼치는 등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에 비해 한 발 늦게 음악포털을 준비중인 KTF는 올 해 1분기안에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하기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탐색중이다.

이동통신사의 거센 판촉공세에 당황한 음악포털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다는 자세다. 벅스뮤직 관계자는 "대기업의 파상 판촉 공세에 맞서기보다는 철저히 네티즌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속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쥬크온을 운영하는 네오위즈측도 네티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등 방어전략을 펴고 있다. 음악포털 맥스MP3측은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인기 가요를 대상으로 매달 맥스 차트상을 만들어 시상식을 하고 있다"며 "월간 인기곡 선정 등을 통해 네티즌을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쥬크온은 TV 버스광고와 거리에서 'LP판' 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고 맥스MP3측은 엠넷과 온게임넷을 비롯한 케이블 방송에 판촉광고를 펼 계획이다.

음악포털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만큼 광고비를 지출할 수은 없지만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음악서비스=인터넷 음악사이트에서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컴퓨터나 휴대폰, MP3 등에 내려받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음악포털의 회원수는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유료회원도 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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