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 결의안 절대 수용 안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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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라크는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내용이 추가된 새로운 내용의 유엔 결의안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라크 국영 라디오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언론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이 새롭고 사악한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라크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동의한 사항과 어긋나는 어떠한 새로운 결의안에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9일 "이라크는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대독한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떤 나라든 이라크를 방문, 미국의 주장처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외무장관의 유엔 연설에 대한 논평을 통해 "그의 연설은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행동 양식을 바꾸겠다는 의도를 전혀 보이지 않는 기만극을 연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원기 기자

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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