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카메라 40%가 가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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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과속을 단속하기 위해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무인(無人)카메라의 40% 이상이 껍데기만 흉내낸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건교위 이해봉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고속도로 무인카메라 설치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2백41대 중 1백대가 실제 촬영 기능이 없는 모형이었다. 평균 10대에 4대꼴로 가짜인 셈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카메라가 설치된 22개 고속도로 중 6개 고속도로는 가짜가 진짜보다 많았다.38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경부고속도로는 절반이 넘는 20대가 가짜였고 동해고속도로도 8대 중 한대를 제외한 7대가 모형이었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도 26대 중 20대가 가짜였다.

도공 관계자는 "무인 카메라가 실물이든 모형이든 운전자들에게는 과속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고 기능이 있다"며 "필요한 곳에는 경찰과의 협의를 통해 계속 모형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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