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식 펀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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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한 돈을 증권사에 납입한 뒤 그 운용 수익을 돌려받는 '적립식 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 펀드는 당장 큰 돈이 없는 투자자들도 장기적인 주식투자를 통해 목돈을 쥘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16일부터 블루칩 주식형(주식 편입비율 70% 이상)·밸런스 혼합형(편입 50% 이하)·안정 혼합형(편입 30% 이하)·MMF(단기금융상품) 등 네가지 테마로 구성된 '스마트플랜 엄브렐러 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고객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1년 동안 12회까지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네가지 테마를 자유롭게 갈아타면서 투자할 수 있다.적립 기간은 6~36개월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이 최근 내놓은 '드림 투자적금'은 투자기간이 1년 이상으로, 성장형·인덱스형·시스템형 등 주식형 펀드 4개와 채권형 펀드 1개 등 모두 5개로 구성돼 있다. 펀드간 자금 이동은 불가능하고 고객들은 5개 중 하나의 펀드를 골라야 한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매입 시기를 선택할 때 겪는 어려움과 주가 등락의 위험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초장기 적립식 펀드인 한국투자신탁증권의 '부자아빠펀드'는 보험 성격을 도입했다. 자녀 나이에 맞춰 학자금·연수비·결혼준비금 등을 받을 수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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