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만화에 없는 내용만 골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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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꽃보다 남자'나 'F4'를 치면 2백 개가 넘는 동호회가 나온다. 지난 8월 국내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돼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28부작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사진·원제 流星花園)가 남긴 현상이다. 원작 만화의 인기와 감동은 드라마를 통해 더욱 만개했다. 이렇게 '꽃보다 남자'에 열광해 온 네티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드라마 전문 케이블인 MBC 드라마넷은 오는 20일 오후 6~8시와 밤 11~1시(재방송은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꽃보다 남자-스페셜'편을 방영한다.

이번에 전파를 타는 내용은 1992년부터 일본 만화잡지 '마가렛'에 연재됐던 원작에는 없는 부분이다. 네 명의 극 중 주인공 따오밍스·루이·시먼·메이의 첫사랑 이야기를 대만에서 새로 만들었다. 여기에 네 주인공이 드라마 주제가를 부르는 장면과 NG 모음도 준비돼 있다. 이들이 직접 부른 뮤직 비디오도 프로그램 앞과 뒷부분에 삽입된다.

'꽃보다 남자'는 재벌 2세이자 뛰어난 외모로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4명의 남자 주인공 'F4'와 평범한 여주인공의 코믹하고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여름 국내에서 방영되자마자 시청률·점유율 1위를 차지한 작품. 원작 역시 국내 만화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화제작이다.

이 드라마는 바다를 건너 중국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했다. 오죽하면 중국 정부당국으로부터 잠정 방송중단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일부 10대 중·고생들이 등교를 포기한 채 드라마를 시청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네 주인공 옌청쉬(言承旭)·저우위민(周民)·주샤오톈(朱孝天)·우젠하오(吳建豪)는 드라마가 끝난 후 실제로 그룹 'F4'를 결성, 아이돌 그룹으로서 대만·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최고의 스타만이 CF 모델을 한다는 휴대전화 광고에 앤디 라우(劉德華)를 밀어내고 모델로도 등용됐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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